전 세계적으로 실명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녹내장 치료에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됐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최근 개발한 혁신적인 미세 스텐트가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The Innovation》에 발표되어 전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녹내장 환자 급증, 새로운 치료법 절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녹내장 환자는 2023년 119만명으로 2019년 97만명에서 4년 새 약 20% 증가했습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40세 이하 환자도 약 14만명에 달해 젊은 층에서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되어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입니다. 한국녹내장학회 김태우 회장은 "녹내장은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안과 질환으로,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살릴 수 없는 만큼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요구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녹내장 치료는 주로 안압을 낮추는 안약 사용이 1차 치료법이며, 약물 치료로 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레이저 치료나 수술을 시행합니다. 그러나 기존 수술은 침습성이 높고 합병증 위험이 있으며, 수술 후 눈의 섬유화(흉터 형성)로 인한 실패 가능성도 존재했습니다.
옥스퍼드대의 혁신적 미세 스텐트 개발
영국 옥스퍼드대 공학과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직경 200µm(마이크로미터, 1mm의 5분의 1) 크기의 확장형 미세 스텐트를 개발했습니다. 이는 일반 주사기 바늘에도 들어갈 정도로 작은 크기입니다.

옥스퍼드대 개발 확장형 미세 스텐트의 구조
이 스텐트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눈 안에서 원래 크기의 3배로 확장되는 구조입니다. 니티놀(니켈-티타늄 합금)이라는 특수 재질로 제작되어 뛰어난 생체적합성과 내구성을 자랑합니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종유(Zhong You) 교수는 "미세 스텐트는 안구 사용 시 장기적인 안전성이 입증된 니티놀로 만들었다"며 "이 재료는 스텐트가 나중에 이리저리 움직이는 걸 막고 내구성을 높이고 장기적인 효과를 보장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스텐트들과의 차이점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주요 녹내장 스텐트들과 비교하면 옥스퍼드대 미세 스텐트의 혁신성이 더욱 돋보입니다.
iStent는 2012년 FDA 승인을 받은 최초의 MIGS(최소침습 녹내장 수술) 장치로, 직경 120µm의 티타늄 소재 스텐트입니다. 주로 백내장 수술과 함께 시행되며, 20-30%의 안압 감소 효과를 보입니다.
Xen Gel Stent는 2016년 출시된 장치로 직경 45µm의 돼지 젤라틴 콜라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부드러운 재질이 특징이며, 29% 이상의 안압 감소 효과를 나타냅니다.
AquaStream은 한국에서 개발된 최신 스텐트로 2023년 승인받았습니다. 직경 100µm의 실리콘 재질에 리프코드가 내장되어 수술 후에도 안압을 단계별로 조절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능을 제공합니다.

토끼 실험에서 입증된 우수성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뉴질랜드 화이트 토끼를 대상으로 한 비교 실험에서 놀라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새로운 미세 스텐트와 기존 Xen 스텐트를 직접 비교한 결과, 초기에는 Xen이 더 큰 안압 감소 효과를 보였지만, 2주 후부터는 옥스퍼드 미세 스텐트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안압 감소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구체적으로 28일째 옥스퍼드 미세 스텐트는 18.23%의 안압 감소를 유지한 반면, Xen은 5.37%에 그쳤습니다. 42일째에도 옥스퍼드 스텐트는 17.10%의 지속적인 효과를 보여 장기적 안정성에서 명확한 우위를 입증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의 원인을 기계적 조직 분리 기능에서 찾았습니다. 기존 스텐트들이 단순히 방수 흐름에만 의존하는 반면, 옥스퍼드 스텐트는 확장 구조가 결막과 공막 사이를 물리적으로 분리해 섬유화를 방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임상 적용 전망
옥스퍼드대 연구의 공동 제1저자인 제러드 칭(Jared Ching) 박사는 "이번 개발 성과는 녹내장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미세 스텐트가 기계적 혁신과 생체적합성의 결합으로 최소 침습적 녹내장 수술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인간 대상 임상시험은 진행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연구팀은 "향후 임상 연구를 통해 인간에서의 장기적 효능을 평가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최근 한국애브비가 기존 치료로 안압 조절이 안 되는 환자를 위한 'XEN 63' 출시를 발표하는 등 녹내장 치료 옵션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옥스퍼드대의 혁신적인 확장형 미세 스텐트가 임상에 적용되면 염증과 흉터를 최소화하면서도 지속적인 안압 조절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기존 치료법으로 한계를 경험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40세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씩 안과 검진을 받아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녹내장은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발견이 최선의 치료법이기 때문입니다.
'의학지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장기이식으로 과연 오래 살 수 있을까? (0) | 2025.09.08 |
|---|---|
| 사지연장술의 모든 것: 키를 늘리는 수술의 장단점 (0) | 2025.09.03 |
| 우리 아이 열성경련, 당황하지 말고 이렇게 대처하세요 (0) | 2025.08.24 |
| 위험을 감수하는 뇌, 타고난 것일까 환경의 산물일까? (0) | 2025.08.14 |
| 흑사병과 최근 치료 (0) | 2025.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