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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지식

비만치료제

by 시하아빠3 2025. 6. 18.

전 세계 비만 인구가 급증하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으로 승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서 한미약품, HK이노엔, 유노비아 등 국내 기업들이 차세대 비만치료제의 임상 결과를 잇달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번 학회는 글로벌 빅파마가 주도하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K-바이오의 기술적 경쟁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https://www.fnnews.com/news/202506161411405673

 
비만치료제
 

비만치료제의 험난한 역사, 안전성을 찾아서

비만치료제의 역사는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습니다. 194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초의 비만치료제로 암페타민을 승인한 것을 시작으로 비만치료제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심혈관계 부작용과 의존성 문제로 1979년 허가가 취소되면서 첫 번째 좌절을 겪었습니다.

이후 1973년 마진돌, 펜플루라민 등이 단기 비만치료제로 승인받았지만, 심장병 위험 증가로 1997년 시장에서 퇴출되었습니다. 2012년 로카세린(벨빅)이 FDA 승인을 받아 기대를 모았으나, 2020년 암 발생 위험성 증가로 자발적 시장 철회 조치를 받는 등 수많은 약물들이 안전성 문제로 퇴출되었습니다.

 
비만치료제
 

진정한 전환점은 1999년 장기간 사용 가능한 오르리스타트(제니칼)가 FDA 승인을 받으면서 찾아왔습니다. 중추신경계가 아닌 지방분해효소를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비만치료제 시대가 열렸습니다.

현재 국내 유통 비만치료제, 각각의 특징과 한계

현재 국내에서 처방되고 있는 비만치료제는 제니칼(오르리스타트), 콘트라브(날트렉손·부프로피온), 큐시미아(펜터민·토피라메이트), 삭센다(리라글루티드), 위고비(세마글루티드) 등 총 5종입니다.

**제니칼(오르리스타트)**은 지방흡수억제제로 섭취한 지방의 약 30%를 몸 밖으로 배출시킵니다. 임상에서 확인된 체중감소율은 5-9%로, 비교적 안전하게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변, 복부팽만, 복통 등의 부작용과 지용성 비타민 결핍 위험이 있어 별도 보충이 필요합니다.

콘트라브는 날트렉손과 부프로피온의 복합제로, 정신적 의존성이나 내성 위험이 없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체중감소율은 6-9%로, 오심, 구토, 변비 등의 부작용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큐시미아는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의 복합제로, 모든 약제 중 효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상 결과에서 12-14%의 체중감소율을 보였으며, 5% 이상 체중감량 환자는 84%에 달합니다. 하지만 태아의 구순구개열 위험을 높여 임신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게는 금기입니다.

GLP-1 혁명, 비만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2014년부터 비만치료제 시장에 진정한 혁신이 일어났습니다. GLP-1 수용체 작용제가 비만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사회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칠 메가 블록버스터 약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비만치료제
 

**삭센다(리라글루티드)**는 GLP-1 유사체로 하루 1회 피하주사하는 비만치료제입니다. GLP-1 수용체를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포만감을 유발하여 음식 섭취를 감소시킵니다. 위장관계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갑상샘암 위험 증가로 내분비계 암 과거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금기입니다.

**위고비(세마글루티드)**는 주 1회 투여하는 최신 GLP-1 계열 비만치료제로, 68주 치료 결과 평균 14.9%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습니다. 제품 공급 가격은 한 펜(4주 분량) 당 37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으며, 실제 환자 부담금은 70-100만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는 GIP를 중심으로 GLP-1을 조합한 이중작용 치료제로, 위고비 대비 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입니다. SURMOUNT-5 임상에서 마운자로는 평균 21.1% 체중 감소를 보인 반면, 위고비는 15.1%의 감소율을 기록했습니다.

부작용과 주의사항, 신중한 접근이 필요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위장관 증상입니다. 오심, 구토, 설사, 변비 등이 대표적이며, 경우에 따라 무기력감, 피로, 저혈당, 현기증 등이 동반됩니다.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알레르기 반응, 시력 변화, 비정상적인 기분 변화, 갑상선 종양의 징후 등이 있어 즉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특히 갑상샘암을 포함한 내분비계 암의 과거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환자, 임산부, 수유부, 심부전, 중증 신장 및 간 기능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사용을 금해야 합니다.

근육량 감소를 동반하는 특징도 있어 적절한 운동과 단백질 섭취가 병행되어야 하며, 우울증, 복통, 두통 등의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경구용 비만치료제, 차세대 시장의 핵심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의 한계는 모두 주사제라는 점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주사를 놓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보완하기 위해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4월 기준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 건수는 63개에 달합니다.

 
비만치료제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오르포글리프론은 첫 경구용 비만 신약으로, 임상 2상에서 36주 차까지 체중이 최소 10% 감소한 비율이 46-75%를 기록했습니다. 2026년 상반기 시장 출시가 예상됩니다.

K-바이오의 도전, 글로벌 시장 진출의 새로운 희망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이 시장에서 독창적인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삼중작용 비만치료제 HM15275를 개발 중으로, GLP-1, GIP, 글루카곤 수용체에 최적화된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임상 1상에서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으며, 우수한 체중감량 효과와 병용 투여 시의 체성분 개선 시너지를 보여줍니다.

HK이노엔은 중국 사이윈드로부터 도입한 에크노글루티드의 중국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합니다. 48주 이후 최대 15.4%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77.7-92.8%의 환자가 5% 이상 체중 감소를 달성했습니다.

유노비아는 저분자 경구용 GLP-1 계열 후보물질 ID110521156을 개발 중입니다. 기존 펩타이드 주사제 대비 뛰어난 생산성과 우수한 사용 편의성을 지닌 경구용 합성 신약으로, 임상 1상에서 유효 용량 범위에서 위장관계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는 특성을 보였습니다.

미래 전망, 1000억 달러 시장을 향한 경쟁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14.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37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 시장 규모가 1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비만치료제는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질환,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등 다양한 질환 치료로 적응증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GLP-1 약물이 설치류의 뇌에서 학습과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아밀로이드 축적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어, 의학 역사상 가장 중요한 약물 계열의 혁신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K-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이번 ADA 발표는 단순한 연구 성과 공유를 넘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적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천문학적 자금을 투자하는 글로벌 빅파마들 사이에서 기술력으로 존재감을 발휘하며, GLP-1 계열 약물의 다양화와 경구 제형화를 통한 차세대 비만치료제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