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6일, 국내 1세대 인터넷 방송인이자 144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대도서관'(나동현·47)이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뇌출혈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우리에게 뇌출혈이라는 무서운 질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도서관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주는 교훈
대도서관은 생전 "최근 약간 혈압이 높아 약을 챙겨야겠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평소 두통이나 2년 전 건강검진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를 찍지 않아 뇌동맥류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전해집니다. 이는 뇌출혈이 얼마나 예측하기 어려운 질환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또한 그는 생전 12시간이 넘는 생방송을 비롯해 장시간 방송을 이어왔으며, 8월 말부터는 매일 9시간 넘는 생방송을 진행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좌식 생활과 과로가 뇌출혈 위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뇌출혈이란 무엇인가요?
뇌출혈(Cerebral hemorrhage)은 뇌혈관 벽의 약한 부분이 터져 출혈이 생김으로써 발생하는 뇌혈관 장애를 의미합니다. 두개골 내의 출혈에 한해서 뇌일혈이라고도 불리며, 크게 외상에 의한 출혈과 자발성 출혈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자발성 뇌출혈에는 고혈압성 뇌출혈, 뇌동맥류 파열, 뇌동정맥 기형, 모야모야병, 뇌종양 출혈 등이 포함됩니다.
대도서관의 경우처럼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 출혈로 추정되는데, 이는 뇌혈관의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가 터지면서 지주막하 공간에 출혈이 발생하는 상태입니다. 뇌동맥류는 뇌출혈의 원인 중 약 30%를 차지하며, 국내에서는 1년에 약 6,500명 정도가 뇌동맥류 파열로 발견됩니다.
뇌출혈의 주요 원인들
고혈압 - 가장 흔한 원인
뇌출혈의 약 75%는 고혈압 때문에 발생합니다. 뇌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이 장기간 고혈압에 노출되면 혈관 벽이 변화하고 약해집니다. 이때 과도한 흥분이나 정신적 긴장, 과로 등으로 혈압이 갑자기 상승하면 혈관이 견디지 못하고 터질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환자에게서 더욱 흔히 발생합니다.
뇌동맥류 파열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오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서 특정 부위가 약해져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현상입니다. 혈관 벽은 내막, 중막, 외막의 세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어느 한 층이라도 약해지면 동맥류가 형성됩니다. 뇌동맥류의 정확한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가족력, 고혈압, 동맥경화, 흡연, 노화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타 원인들
백혈병이나 재생불량성 빈혈 등의 혈액 질환, 종양, 외상, 매독 등도 뇌출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소아의 경우 모야모야병에 의해서도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뇌출혈의 주요 증상들
지주막하 출혈의 증상
대도서관의 경우처럼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 출혈의 경우, 환자들은 "벼락이 친 듯한 두통" 또는 "살면서 처음 겪는 최악의 두통"이라고 표현할 정도의 극심한 두통을 경험합니다. 이와 함께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극심한 두통과 구토
- 의식 저하 또는 의식 불명
- 경부통(목 통증)
- 어지럼증
- 일시적 반신 마비
- 언어 및 시야 장애
며칠 전부터 두통, 어지럼증, 일시적 반신 마비, 언어 및 시야 장애 등의 전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발생합니다.
뇌실질 내 출혈의 증상
고혈압성 뇌출혈과 같은 뇌실질 내 출혈의 경우,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 갑자기 쓰러지면서 "어지럽다", "머리가 아프다"라고 호소
- 구토
- 몸의 한쪽 마비
- 의식이 점차 나빠짐
- 구음장애(발음이 불분명해짐) 또는 언어장애
- 감각 이상
출혈량이 적으면 실신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손발에 힘이 없고 말이 어눌해지며 입이 돌아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뇌출혈의 진단과 치료
진단 방법
뇌출혈이 의심되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진단은 주로 컴퓨터 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두개 내의 출혈 여부를 확인합니다. 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했을 때는 뇌혈관 조영 검사를 시행하여 동맥류를 진단합니다. 증상이 강력하게 의심되지만 CT나 MRI에서 발견되지 않는 경우에는 요추 천자를 시행하여 척수액을 검사하기도 합니다.
치료 방법
뇌출혈의 치료는 출혈의 원인과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응급 치료
뇌출혈이 발생하면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하며, 뇌부종을 가라앉히기 위해 고농도 포도당, 덱사메타존, 만니톨 등을 투약합니다. 뇌의 혈액 순환을 회복시키는 주사와 지혈제, 진정제 등도 사용됩니다.
수술적 치료
고혈압성 뇌출혈의 경우, 혈종의 크기가 작고 증상이 경미하면 약물 치료를 시행합니다. 혈종의 크기가 중등도 이상이고 마비가 있으면 머리뼈에 조그마한 구멍을 내서 관을 넣어 혈종을 뽑아내는 수술을 시행합니다. 혈종의 크기가 매우 크고 뇌가 심하게 부어오를 때는 응급으로 머리뼈를 절개해 혈종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뇌동맥류 치료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 출혈의 경우, 재출혈을 방지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치료 방법을 사용합니다:
- 클립결찰술: 개두술을 시행하여 뇌동맥류의 경부를 클립으로 결찰하는 방법
- 코일색전술: 혈관 내로 미세도관을 삽입해 뇌동맥류 내로 백금코일을 전달하는 방법
- 혈류차단기 삽입술: 혈류차단기를 삽입하여 뇌동맥류로의 혈류를 차단하는 방법
뇌출혈의 예후와 합병증
뇌출혈의 예후는 매우 심각합니다. 전체적인 사망률은 약 40-50% 정도이며, 출혈량이 60cc 이상이면 사망률이 90%에 이릅니다. 생존자의 경우에도 지속적인 혼수, 반신마비, 언어장애와 같은 후유증이 심한 경우가 많아 20-30% 정도에서만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회복됩니다.
지주막하 출혈의 경우 더욱 심각한데, 약 3분의 1에서 뇌동맥류 파열 후 즉사하며, 그 외 3분의 1에서 병원 이송 도중 혹은 병원에서 사망합니다. 나머지 환자 중에서도 약 절반 정도는 심각한 신경학적 증상을 남깁니다.
뇌출혈 후에는 다음과 같은 합병증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혈관연축: 지주막하 출혈 발생 7-9일째 가장 많이 발생하며, 뇌허혈과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수두증: 뇌척수액 흐름이 막혀 뇌실이 커지면서 뇌압이 상승하는 상태
- 재출혈: 약 7-8% 정도에서 발생하며, 첫 3일에 약 70% 정도 발생합니다
- 내과적 합병증: 심부정맥혈전증, 욕창, 폐렴, 요로 감염 등
뇌출혈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혈압 관리가 가장 중요
뇌출혈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혈압 관리입니다. 자주 혈압을 체크하고, 혈압이 높을 때는 가까운 병원에서 혈압약을 처방받아야 합니다. 특히 뇌동맥류와 같은 뇌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혈압을 130 미만으로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활 습관 개선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을 실천하면 뇌출혈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 금연: 흡연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올리며 동맥경화증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 절주: 음주 횟수를 일주일에 3회 이내로 줄이고, 음주량도 소주 1잔 이하로 제한합니다
- 규칙적인 운동: 운동은 혈압을 낮추고 심장 기능을 향상시키며 혈관에 탄력이 생겨 동맥경화를 예방합니다
- 체중 조절: 비만은 동맥경화증의 위험 인자이므로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합니다
- 충분한 수면: 수면 부족은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됩니다
- 스트레스 관리: 과도한 스트레스는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피해야 할 상황들
다음과 같은 상황들은 혈압을 갑자기 상승시켜 뇌출혈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 갑작스러운 저온 환경 노출
- 단기간의 과로
- 심한 스트레스
- 무거운 물건 들기
- 분노
- 심한 변비
- 목욕탕에 오랫동안 있기 (특히 고령자나 비만인 경우)
정기적인 검진의 중요성
50세 이후에는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 또는 CTA(컴퓨터단층혈관조영술) 같은 뇌혈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 뇌동맥류와 같은 뇌혈관 질환을 미리 발견할 수 있으며, 발견되면 코일색전술 또는 클립결찰수술로 예방적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처음 검사에서 이상이 없더라도 5-10년 간격으로 재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 뇌졸중의 가족력이 있는 분은 35세 이상이 되면 매년 건강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뇌출혈 의심 시 응급처치
뇌출혈이 의심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르게 병원에 내원하는 것입니다. 중증 뇌출혈의 경우 의식이 떨어지면서 구토를 동반하는데, 이런 경우 머리를 돌려주어 기도를 확보하고 119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 심한 두통이 다른 위장관 증상 없이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
- 마비 및 언어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
-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
- 발음이 불분명해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경우
주의해야 할 점은 환자의 손, 발을 따거나 우황청심환 등을 입에 넣어주는 것은 오히려 혈압을 올리거나 기도를 막을 수 있어 삼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치며
대도서관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우리에게 뇌출혈이 얼마나 예측하기 어렵고 치명적인 질환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평소 건강해 보였던 47세의 청년이 순식간에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안타까운 일을 통해 우리는 뇌출혈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평소 혈압 관리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위험 요인을 미리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기저 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합니다. 건강은 한 번 잃으면 되돌리기 어려운 소중한 자산임을 잊지 말고, 오늘부터라도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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